쫓아오는 밤의 축복을 지닌 이들이 우리의 몸을 탐하고자 합니다. 저택은 돌아가기에는 불이 나있었고, 우리가 가진 카드키로 하여금 우리는 도망쳐야만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축복에 오염되어,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으니.... 마치 괴물의 식도와 같은 지하터널을 황급하게 지나가 도착한 그 곳은, 성의 지하였습니다.
변칙개체의 뱃속의 가장 깊은 곳에, 우리는 그렇게 도착했습니다.
#낙원의 라디오가 울려퍼진다.
머리가 없는 아름다운 조각상. 조각나버린 머리는 어디로 간 것일까? 아름다운 장신구를 쥐고 있는 여신은 자신이 잃어버린 보물을 돌려주기를 바랬고, 돌려주지 못한다면 이 대지 자체를 자신의 보물로써 들고 돌아갈 작정이었다.
아래로, 더욱 아래로, 저 지하의 끝으로...
실내에, 그것도 지하에 햇빛이 드는 개울이 있다는 비정상적인 상황임에도 어쩐지 안도하게 되는 황금빛 개울은 축복인지 모를 것으로 가득 차, 달큰하나 어딘가 머리가 시원해지는 향기를 지하 전체에 채운다.
아, 이 향기. 어디서 맡아본 적이 있어.
허나 정작 실체가 없는 듯 물은 결코 떠지지 않아.
우리에게는 아직 자격이 없었던거야.
일순 반딧불이로 착각할 것 같은 불은 동동 지하의 어둠 사이를 춤추며 돌아다닌다. 허나 자세히보면 결코 벌레도 아니였고, 단지 기이하게 뭉친 빛무리였으니. 이것을 쥐면 언젠가 들어본 라디오의 소리, 기록들이 들려온다.
신은 이것으로 하여금 전령으로 보내고 또한 이야기를 기록을 하였을까? 우리의 저택에도, 모든 주파수에도?
장미와 나팔꽃, 그리고 석류열매의 조각으로 장식되어있는 우아한 목재 문이다. 굳게 닫혀있는 가운데, 아예 열리지 않기라도 하는 것 처럼 굵은 철봉이 몇 개나 가로질러 박혀있다. 이렇게 되니, 바깥의 괴물들이 우리를 공격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여기에 영원히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유리로 빚어낸 공예품과 같은 수고가 들어갔을 분수.
대체 어떤 사람이 유리로 분수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색이 입혀져 온갖 만물이 조형된 유리 조형물 사이로 금색 아우라가 진 물이 아름답게 흐른다. 허나 이 물마저도 실체가 잡히지 않았으니 모든 것이 거짓과 같았다.
부엌과 작은 식당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이 거대한 성같은 곳 치고는 식당은 간소하여, 조금 가정적인 면모도 보이는가 싶기도 했다. 특별한 것 없이 간소한 재료들이 자리했는 식당에서는 스스로 요리를 할 수 있다. 당신이 원하는 재료는 대체로 있는 편이다. 술같은 것도 충분히 채워져있는데, 그나마 술은 고급스러운 것들 투성이다.
이젠 스스로 요리를 해야할 시간이니까.
숙소, 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고풍스러운 곳이다.
어느 정도 관광산업에 맞게 이 성 내부도 조금 개조를 한 것일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한 수의 응접실이 2~3인 정도가 머무를 수 있는 객실처럼 되어있다. 꽃도 장식되어 있고, 근사한 액자와 장식들이 그 호화로움을 자랑한다. 다만 방의 갯수가 많다고는 한들 저택과는 조금 다른지, 아무래도 인원에 따라 같이 자야할 것 같다. 알아서 같이 자도록 하자.
과거 이 곳에서 일해왔던 사용인들의 잔류사념이 유령처럼 돌아다닌다.
마치 메아리치는 것 같은, 그 소리가 이 공간에 가둬진 것과 같았다. 아마 아래의 반딧불이들과 비슷한 종류이나 형체가 인간의 것을 가지고 있다는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었다. 특별한 상호교류는 할 수 없지만, 간단한 청소도구등을 빌리기에는 적합했다. 어딘가 음울해서 그리 오래 있고 싶지는 않다.
카드를 인식시켜 문을 열어 내부를 보면,
익숙한 재단의 하얀 벽과 섹터가 적혀있는 글귀가 눈을 사로잡는다.
이 공간에 갇힌 이들의 기억을 수집해 만들어낸 가짜 재단으로 향하는 문이다. 이 재단의 공간을 통해서 밖으로 나가는 것은 불가하였으나, 적어도 분위기며 구성 자체는 확실히 재단과 동일했다. 하지만, 하지만 어딘가 불안했다. 이 재단의 인원구성은 어딘가 뒤집혀 있었다.
* 거울세계의 재단 공간입니다. 해당 공간에서는 직급이 반전될 것입니다.
(D계급 > 특무대원 /연구원 , 연구원/ 특무대원 > D계급)
* 이 공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복장이 직급에 맞게 변동됩니다.
기괴하기도 하지, 마치 이 곳에 있어달라고 애원하기라도 하는 듯 향수가 지독한 문을 열거든, 문고리를 돌린 이가 기억하는 가장 보고프고 정겨운 집이 자리한다. 정말 특별한 것이라고는 없는, 정겹고도 이제는 갈 수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집이 그렇게.
비록 집이라는 공간 자체를 벗어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집만의 특유의 향취까지 가지고 있는 이 곳이 가져오는 편안함은 이루어말할 수 없다. 당신이 집이라고 여기는 모든 요소가 이 곳에 자리해있을 것이다.
* 집으로 설정되는 기준은 '문고리를 돌린 사람' 입니다.
* 특별한 요소는 없으나 단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RP 장소입니다.
문 부터가 황금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욕망이 자리하고 있는 방. 이 물질적인 부가 어찌나 눈이 부신지 알 수 없다. 이것들을 전부 가지고 나가면 정말 부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아아, 당신이 이것을 훔친다고 뭐라하지는 않을테지만. 한번 시작된 탐욕은 끝이 없을 것이다.
평범한 방,
과거에는 누군가의 생활감이 그득하니 묻어났을 곳.
그 안에는 아름다운 관 안에 한 사내가 잠들어있었다. 아니, 죽은 것이겠지... 아름다운 석류알같은 장신구를 쥐고 잠든 그는 결코 부패하지 않고 그대로 잠들어 있었다. 소중한 신의 보물을 쥔 그의 마지막 욕망이었을까? 아니면 신이 제 첫번째 신도에게 준 선물이었을까.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낡은 라디오의 지직대는 음악소리에 집중하다보면 바람소리가 섞여들려온다. 문고리를 얻어 문을 열면 이제, ■■으로 향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저 복도 너머, 높은 곳으로 향하는 계단을 향해서.
위로, 위로, 위로.... 모든 ■■■를 방출하는 곳으로.
창문 너머로부터 들어오는 빛은 무척이나 외로운 빛입니다. 가장 지하에 들어왔던 그 햇빛과는 다른, 음울하고 쓸쓸한 빛은 외로움을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였습니다. 낙원은 사람으로 북적여야만 했습니다. 모든걸 잊고 미쳐버려도. 보물을 잃고 미쳐버린 한 변칙개체의 꿈처럼.
허나 동정하지는 마세요, 변칙개체에게 감정이란 없으니.
무전기, 마이크, 안테나등... 다소 세기에 뒤쳐진 모델부터 최신식까지 전부 방송용의 물건이다. 외로움을 먹고 자란 식물들로 뒤덮혀있어, 잘못 건들면 감전되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 단순히 기계를 망가뜨리는 것으로는 재해를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곳에 자리했던 여신의 머리를 들고, 지하에 바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는걸까? 여신이 우리가 돌려준 것에 보상을 내릴 것인가? 소원이라도 들어주는걸까?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낙원의 라디오가 울려퍼진다.